카페 노티드에 대하여 알고 계신지??
누군가는 그냥 애들이 좋아하는 도넛 가게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마케터인 내가 볼때 카페 노티드는 그냥 도넛가게로 치부하기엔 브랜드가 너무 강하다. 노티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고자한다.
2021년 가장 핫한 '브랜드'라고 하면 나는 개인적으로 카페 노티드 Cafe Knotted를 말하고 싶다. 가장 핫한 외식 브랜드가 아닌 그냥 브랜드에서다.
카페 노티드는 2017년 압구정 로데오 카페거리에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로 시작했다. 전통적인 부촌 / 쇼핑 거리인 압구정 로데오에서 오픈해서 성공한 브랜드가 됐다는 점이 꽤나 재미있다.
왜냐면 사실 압구정 로데오 이 부근은 2010년 대 들어서면서 상당히 죽어가고 있었다. 명품 브랜드야 예전부터 즐비하던 동네지만, 사실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90년대 2000년대 인기를 가구할 수 있던 것은 이곳이 패션과 유행을 선도하는 당시 젊은 세대이던 X세대가 자주찾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맥도날드 1호점이 여기에 있었을까) 그들이 점차 점차 떠나자 압구정 로데오는 소위 말하는 있는 집 사람들이나 가서 노는? 그런 곳으로 치부되고 점차 사람들이 눈을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클랩 피자, 호족반, 다운타우너 등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GFFG(Good Food For Good) 사에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외식 브랜드를 점차 런칭하고,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외식 브랜드들이 점차 입점하면서. 압구정 로데오 거리, 정확하게는 "도산공원"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카페 노티드는 노랑색 스마일 모양이나 곰 모양 등 키치한 브랜딩을 입힌 도넛 류로 인기를 끌었다. 물론 음식의 맛도 중요하겠지만 GFFG 사는 MZ세대 공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브랜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 같다. 카페 노티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도구 (상품, 인테리어, 인스타그램 등 홍보채널)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카페 노티드 브랜딩의 정체성인 "키치함"이다.
원색에 가까운 샛노랑 색의 스마일 마크, 반대로 파스텔 풍의 핑키한 솜사탕 모양의 곰, 잔뜩 올라간 크림, 색색의 마시멜로 등 자칫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브랜딩이 잔뜩 묻은 카페 노티드는 그 꾸준한 유치함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긁어모았다.
*키치(Kitsch): 예술의 한 장르로, 나는 키치를 브랜딩 관점에서 의도적으로 과장됨 / 유치함 / 대중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출시하는화려한 모양의 빵과 컵 등은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피드에서 한번쯤 눈길을 끌만 했으니 말이다. 이런건 인스타그래머블 하다고 한다.
덕분에 카페 노티드의 브랜드는 단순히 외식 브랜드에만 정착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카페 노티드의 찐팬들은 도넛의 맛이 중요한 게 아니었으니깐 그렇게 하나 둘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카페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인스타로도 판매하고 브랜드 자체를 디즈니처럼 판매하기 시작했다. (디즈니의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
카페 노티드가 협업 혹은 라이선스를 판매한 브랜드는 꽤 다양하다. GS 리테일은 노티드와 협업하여 GS25에서만 판매하는 노티드 우유와 젤리를 출시했고. 삼성전자에서는 신규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3 정품 악세사리로 노티드 소품을 출시하기도 했다.